#6.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 – 랄라스윗

 

“아직은 부족하지만, 수년을 기다려온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에 대한 끝없는 고민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랄라스윗과의 만남. 인터뷰가 끝난 후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라는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들어준 박별과 김현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취재 및 글 : 김호준 Roll Sp!ke  (dafunk@daum.net)
사진제공 : 해피로봇 레코드
편집 : Avant-in

 

Q) 많은 노래 중에 한 곡만 선택해야 하는데, 쉽게 정해졌나요?

박별) ‘파란달이 뜨는 날에’랑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중에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노래 제목을 종이에 써놓고 ‘어느 것이 좋을까요, 알아맞혀 보세요. 딩동댕.’ 그걸로 정했어요. (웃음) 사실은 ‘두 곡 토크’를 하고 싶었어요.

 

 

Q) ‘두 곡 토크’도 재밌겠네요. (웃음)
먼저 아이디어 스케치 했을 때 얘기를 해볼게요. 언제 처음 작업이 시작되었나요?

현아) 시기적으로는 1년 반 전이에요.

박별) 예전 곡들이 어쿠스틱 위주여서, 전자기타가 많이 들어간 노래를 써보고 싶었어요. 그런 생각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건반으로 만든 아이디어가 기타로 만든 것 같은 코드 진행이 나왔어요.

현아) 저희 노래 중에 누가 들어도 기타로 만든 코드 진행인데, 알고 보면 건반으로 만든 곡이 꽤 있어요. 일부러 그렇게 만드는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 기타랑 조화가 잘 되었어요.

 

Q) 그렇군요. 이 곡은 가사를 먼저 만들었나요, 아니면 멜로디부터 나왔나요?

현아) 저도 음악 하는 주위 분들에게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에요. (웃음) 작업 방식이 다 다르더군요. 예전에는 멜로디부터 만들고 가사를 붙였는데,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지금은 동시에 만드는 편이에요.

박별) 이 곡 같은 경우에는 후렴구는 가사가 먼저 나왔고, 절 부분은 멜로디가 먼저 나왔어요. 우연히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라는 문장이 떠올라서 후렴구 멜로디를 만들었죠. 어느 정도 스케치를 한 뒤 현아한테 보냈는데, 저와 다르게 해석을 해서 더 좋은 편곡이 되었어요.

현아) 전자기타를 쳐 버렸죠. (웃음)

 

 

Q) 전자기타를 쳐 버리셨군요. (웃음)

현아) 저는 되게 신났어요. 어쿠스틱 기타만 치다가 ‘맘대로 쳐줘’라는 부탁을 받고 전자기타로 정말 맘대로 쳤어요. (웃음)

박별) 그렇게 데모 작업 할 때 전자기타로 친 멜로디가 앨범에 그대로 실려 있어요.

현아) 곡을 받자마자 바로 떠올랐던 멜로디였어요. 앨범 녹음 때 다르게 쳐보려고 노력했는데, 쉽게 바뀌지 않더군요. 처음 느낌을 믿어보자고 생각했어요.

 

Q) 작업 과정이 재밌네요. 가사는 각자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현아) 저는 보통 노래를 들을 때, 특이하게 후렴구 직전의 ‘브릿지’ 부분을 가장 좋아해요. 뭔가 격정적으로 올라가기 직전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요. 이 노래 역시 속상하고 애틋한 기분을 잘 표현한 ‘뜨거웠던 마음들이 잠들어 갈 곳을 잃어’라는 2절 브릿지 부분의 가사가 와 닿았어요.

 

Q) 어! 잠시 만요. 그 가사는 1절 브릿지인데요?

현아) 또 실수했네요. 사실 공연할 때 1, 2절 브릿지가 항상 헷갈려서 멋대로 부르긴 해요. 그것 때문에 되게 예민해요. 바꿔 부르고는 ‘에이! 오늘도 2절 불러야 되는데, 1절 불렀어’라고 하죠. (웃음) 개인적으로 1절 브릿지가 2절 보다 더 감정적인 가사로 느껴져서 그래요.

 

Q) 박별 씨는 어떤가요?

박별) 도입부인 ‘오늘이 된 어제처럼’이라는 가사요. 이 문장이 노래 전체의 느낌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요.

 

Q) 다시 노래를 들으면 말씀해주신 부분들이 더 귀에 잘 들릴 것 같네요.
혹시 이 곡의 가제가 있었나요?

현아) 처음에 가제가 ‘Sway’였어요. 잘 안 쓰는 단어인데, ‘땅이 심하게 흔들리다 혹은 마음이 크게 요동치다’라는 뜻이에요.

박별) 혹시 오다기리 조가 나오는 ‘유레루’라는 영화 아세요? 일본말로 ‘흔들리다’라는 뜻인데, 영어 제목이 ‘Sway’더라고요. 이 곡 작업할 때 파일이름으로 그 단어를 사용했어요.

현아) 저는 예전부터 좋아하는 단어여서 가제가 마음에 들었어요. 지금 제목으로 결정되기 전에도 ‘우린 지금 어디쯤에’, ‘지금 어디쯤에’ 등등 후보가 많았어요.

 

Q) 이제 레코딩에 대해 여쭤볼게요.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현아) 기타는 데이브레이크의 유종 오빠가 쳐주셨어요. 너무 좋았는데, 기타 솔로가 노래 분위기에 비해 조금 화려했어요.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제가 단순한 멜로디로 다시 녹음을 했어요. 정말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을 내렸어요.

박별) 리앰프 했던 것도 이곡이었지?

현아) 사실 리앰프 한건 하나도 못썼어.

 

 

Q) 녹음 때 ‘리앰프’를 하셨어요?

현아) 몇 십번 기타를 치고 편집을 한 클린 톤(clean tone)을 받아서 그걸 다시 앰프에 보내서 기타 톤을 만들어 봤어요. 앰프랑 이펙터를 어렵게 빌려서 실험을 했는데, 결국 만족스럽지 못해서 앨범에 쓰지는 못했죠.

박별) 이번 앨범에는 그런 노력들을 많이 했어요. 어쿠스틱 피아노로 녹음을 할지, 컴퓨터를 이용해 가상 악기로 녹음을 할지 결정할 때도 새벽에 아는 카페를 빌린 뒤, 피아노 업라이트를 뜯어내서 녹음을 해보고 판단을 했어요.

 

Q) 고생 많이 하셨네요.
실제 사용하지는 못했더라도 쉽게 잊지 못할 경험 아니었나요?

현아) 일단 실험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러지 않으면, 앨범이 나와도 찜찜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원석 오빠가 해보고 싶은 건 다 해봐야 된다고 해서 힘이 많이 되었죠.

박별) 아까 말씀드린 리앰프 작업 때도 무거운 앰프를 낑낑대며 날랐는데, 결국 녹음한 소스를 못썼잖아요. 하지만 그런 시도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게 남는 것이 있더라고요.

 

Q) 이 곡에 참여한 뮤지션들도 궁금하네요.

현아) 드럼은 세렝게티의 동진 오빠랑, 베이스와 기타는 데이브레이크의 선일 오빠, 유종 오빠가 도와주셨어요.

박별)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녹음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Q) 레이블 식구들이 참여해 줘서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이 곡을 작업하면서 각자 애착이 생긴 악기가 있나요?

현아) 이번에 새로 펜더 스트라토캐스터(stratocaster)를 구입했고, 녹음에 많이 사용했어요. 사실은 어렸을 때부터 갖고 싶어 하는 모델이 텔레케스터(telecaster) 52년도 빈티지거든요. 다루기 힘든 기타라고 익히 들어서 아는데도 꼭 마련하고 싶어요.

박별) 저는 오디오카드를 새로 샀어요. (웃음) 포커스라이트(focusrite)의 사파이어(saffire)라는 모델인데, 처음으로 비싼 제품을 구입해봤어요. 드디어 USB 포트가 아닌 파이어와이어 포트로 된 오디오카드를 갖게 됐다고 주변에 자랑을 했죠. 하지만 알고 보니 PC에 파이어와이어 단자가 없는 거예요. 어쨌든 제대로 된 오디오카드를 사고 진정한 프로 뮤지션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웃음)

 

Q) 오디오카드라는 대답도 신선하네요.
이 곡의 뮤직비디오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박별) 제가 그림 그리는 걸 워낙 좋아하니까 아는 분이 뮤직 페인팅이라는 영상을 보여주셨어요. 그렇게 아이디어가 나왔고, 뮤직비디오는 두 시간 정도 직접 그려서 완성했어요.

 

 

 

 

Q) 완성된 그림은 어디에 있나요?

박별) 스캔을 위해 조각이 난 채 사무실에 있어요. (웃음) 굉장히 그림이 길거든요.

 

Q) 랄라스윗이 더 유명해질 때를 대비해 보관을 잘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웃음)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현아) 미니앨범 이후에 1집이 오랜만에 나와서 최대한 이 앨범의 노래들로 길게 활동을 하고 싶어요. 봄에 새로운 곡으로 디지털 싱글을 내보자는 얘기도 둘이 했었지만, 그러려면 지금 녹음을 하고 있어야하니까 잘 모르겠네요.

 

 

Q) 잡혀있는 공연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현아) 2월 17일에 투데이 익스프레스 공연에 출연하고, 2월 19일에는 10cm, 글렌체크, 차가운 체리, 바이 바이 배드맨과 함께 민트 페스타 무대에 설 예정이에요.

 

Q) 이제 한 곡TALK 마지막 질문이네요. 주로 이용하는 음원 사이트가 어딘가요?
‘우린 지금 어디쯤에 있는 걸까’를 해당 사이트에 링크 걸려고요.

현아) 예전에 저희가 헬로루키에 선정되면서, 소리바다 평생 이용권을 받았어요. (일동 웃음) 그때는 몰랐는데, 요새 너무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박별) 다운로드도 한 달에 150곡이나 되요. (웃음)

 

Q) 그렇군요. 노래는 소리바다로 링크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즐거웠어요. 

랄라스윗) 저희도 재미있는 인터뷰였어요.

 

 

 

http://www.soribada.com/#/Music/Album/?TID=KA100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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